SOLIS미래로 가는 길
KO
제 05 장

경제와 자원

마라의 집은 아무 비용도 들지 않았다. 그것은 물과 빵과 출근길처럼 받침의 일부였다. 카누에는 가치 포인트가 들었다. 그의 기여 석 달 치였고, 그는 정말로 원하는 것을 위해 모으듯 그것을 위해 모았다. 사업체에서는 살림이 펼쳐져 있었다. 사업체가 납품받는 데 무엇이 필요했는지, 참여자들에게 무엇을 적립해 주었는지, 얼마가 적립금으로, 얼마가 지역 금고로 갔는지. 그것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월말을 두려워한 사람도 없었다.

모든 사회 질서는 말로 밝히든 밝히지 않든 세 가지 경제적 물음에 답한다. 무엇이 누구의 것인가. 가치는 어떻게 생겨나며 누가 그것을 얻는가. 그리고 내일 무엇을 지을지는 누가 정하는가. 다른 모든 것을 제대로 해낸 질서들이 이 세 물음에서 무너졌다. SOLIS는 옛 처방 가운데 하나로 답하지 않는다. 시장을 없애지도 풀어 놓지도 않고 한계를 두는 질서로 답한다. 권리로서의 기본 공급, 권력으로 바뀔 수 없는 가치 수단으로 얻는 선택재, 그리고 여러 사람의 손에 남는 자본이다.

소유와 공유재

소유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논란이 많은 개념에 속한다. 그것은 사회를 세우고 무너뜨렸으며, 발명을 낳고 전쟁에 불을 붙였고, 자유를 가능하게 하고 억압을 정당화했다. 자본주의는 흔히 소유를 자유 그 자체로 본다. 가진 사람이 힘과 안전과 만들어 갈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사회주의는 사적 소유가 불평등을 키우고 공동체를 무너뜨린다고 보아 소유를 여러 차례 집단화했고, 흔히 관료적 경직, 의욕의 상실, 행정의 부패로 끝났다. SOLIS는 하나를 다른 하나로 바꾸지 않는다. 두 원리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피하는 새로운 균형을 찾는다. 개인의 재산은 침해할 수 없는 것으로 남고, 생명의 자연적 토대는 공유재로 다뤄진다.

SOLIS에서 개인의 재산은 자기 결정의 일부이기에 보호받는다. 자기 집, 자기 옷, 자기 연장, 자기 계획을 위해 모은 것, 책, 기념품,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만든 모든 것은 개인의 것이다. 그는 그것을 소유하고, 꾸미고, 물려주고, 상속할 수 있다. 이런 의미의 재산은 창의성과 정체성과 안전을 북돋운다. 예술가는 자기 작품에 대한 온전한 권리를 지니고, 가족은 자기들이 지은 집에 살며 그것을 자녀에게 물려줄 권리를 지닌다. 당신은 생각으로, 예술로, 계획으로, 개인의 보물로 부유해도 된다. 다만 다른 이들에게서 숨 쉴 공기와 마실 물과 살아갈 땅을 빼앗아 부유해져서는 안 된다.

생명의 큰 토대, 곧 물과 흙과 공기와 에너지원과 원료는 사정이 다르다. 그것들은 누구의 사적 소유도 될 수 없다. 누구도 그것들을 만들지 않았고, 그것들은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조건이며, 그것들을 남용하면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와 생태계와 여러 세대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그래서 SOLIS에서는 사업체가 수원을 사들여 주민의 접근을 막을 수 없다. 사람들이 살 집을 찾지 못하는데 투기를 위해 땅을 사들여 놀려 둘 수 있는 투자자는 없다. 누구도 공기를 상품처럼 다룰 수 없다.

이 공유재는 공동으로 관리된다. 권력의 질서에 따라 각 층위의 의회와 관직이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윤리 평의회의 심사를 받으며 관리한다. 그것은 국가 소유가 아니다. 이 질서는 사람들 위에 서는 국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이용은 누구도 굶주리거나 착취당하지 않고 미래 세대도 접근을 유지하도록 정해진다. 어디서 물과 에너지와 땅이 얼마나 쓰이는지 보여 주는 열린 플랫폼이 이를 돕는다. 체계를 해치지 않고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는지 정하는 채취 한도, 독점과 암시장의 형성에 대한 제재, 아껴 쓰는 이용을 북돋우는 프로그램도 이를 돕는다. 그렇게 SOLIS는 집단을 무너뜨리는 무제한의 사적 권력과 개인을 질식시키는 전면적 집단 통제 사이의 잘못된 선택을 풀어낸다. 자유가 창의성과 발명과 정체성을 북돋우는 곳에서는 자유를, 생존과 지속 가능성이 걸린 곳에서는 공동 관리를 둔다. 여기서 균형이 자라나고, 여기서 신뢰가 자라난다. 개인은 자기 공간과 안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동시에 생명의 토대가 자기 아이들에게도 열려 있으리라는 것을 안다.

기본 공급과 가치 포인트

돈은 수백 년 동안 인류의 중심 도구였다. 돈은 교역을 가능하게 하고 위기를 일으켰으며, 발명에 불을 지피고 사회를 가난으로 몰아넣었고, 자유를 약속하고 의존을 만들었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흔히 모든 것의 척도가 된다. 돈을 가진 사람은 영향력을 사고, 안전을 마련하고, 규칙을 함께 정할 수 있다. 사회주의는 여러 차례 돈을 억누르거나 엄격히 통제했고, 그 결과 흔히 관료적 경직과 결핍과 암시장을 낳았다. SOLIS는 돈을 그저 새로운 교환 수단으로 바꾸지 않는다. 기본 공급과 선택재를 분명히 나누는 이중의 질서를 만든다.

기본 공급은 지불이 아니라 권리다

SOLIS에서 모든 사람은 생명의 토대에 대한 보장된 권리를 가진다. 주거, 에너지, 먹을거리, 건강, 교육, 기본적 이동이다. 이것들은 시장의 상품이 아니다. 사는 것이 아니라 제공받는 것이다. 각 층위의 의회는 이를 위해 필요한 설비, 곧 주택과 정수장과 학교와 병원과 교통을 계획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사업체는 곧 이야기할 공동체 몫으로 운영된다. 누구도 기본 공급을 위해 돈을 낼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젊은 성인은 아무 대가 없이 기본 주택에 대한 권리를 얻고, 가족은 기본 식료품을 대가가 아닌 권리로 받는다. 기본 공급은 사치가 아니라 받침이다. 소박하고, 믿을 수 있으며, 모두에게 같다. 이로써 누구도 경력과 상관없이 그 아래로 떨어질 수 없는 바닥이 확보된다.

받침은 어디서나 같은 가치를 지니지만, 어디서나 똑같지는 않다. 두 기본 주택은 결코 같지 않아서, 하나는 공원 옆에, 다른 하나는 길가에 있다. 기본 공급의 재화가 서로 다를 때는 연줄이 아니라 규칙이 정한다. 먼저 필요, 곧 가구의 크기와 직장과 학교와 돌봄 시설과의 거리, 다음으로 신청 순서, 그리고 여럿이 똑같은 자격을 가질 때는 추첨이다. 대기 기간은 공개된다. 대기가 길어지면 그것은 관직에게는 지으라는, 기본권 관찰 기구에게는 그 사실을 알리라는 과제가 된다. 받침 이상을, 곧 더 큰 집이나 더 좋은 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가치 포인트로 그것을 바꾼다. 거기서부터 선택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선택재를 위한 가치 포인트

기본 공급을 넘어서는 모든 것, 곧 더 큰 집, 여행, 악기, 자기 계획을 위한 연장에는 가치 포인트를 쓴다. 가치 포인트는 사람에게 묶여 있고 이자가 없다. 그것은 오직 실제의 기여, 곧 노동과 돌봄과 양육과 발명과 자원봉사에서만 생겨나며, 시간과 자격과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매겨진다. 쌓아 둘 수도 투기로 사고팔 수도 없으며, 그 상대적 가치는 사회적 쓸모와 지속 가능성과 희소성을 반영한다. 기술자는 에너지 설비에서 일한 대가로, 돌봄 노동자는 날마다 사람들을 보살핀 대가로, 예술가는 작품으로, 아버지는 아이들을 키우는 세월로 가치 포인트를 받는다. 결정적인 것은 이런 수단을 돈과 가르는 점이다. 그것은 스스로 불어나 권력으로 옮겨 가는 자본으로 바뀔 수 없다. 가치 포인트는 호수가 아니라 강이다.

중앙 계획 없이 가격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여기에 시장을 밀어내는 모든 경제 질서가 마주하는 가장 어려운 물음이 있으며, SOLIS는 그것을 피해 가지 않는다. 가격은 정보다. 시장에서 가격은 셀 수 없이 많은 분산된 결정에서 생겨나,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 준다. 시장을 없애는 질서는 이 신호 없이 사물의 가치를 어떻게 정할 것이냐는 물음 앞에 서고, 역사는 어떤 중앙의 자리도 시장이 계산하는 것을 계산해 낼 수 없음을 보여 주었다. SOLIS는 그런 전지를 내세우지 않는다. 시장을 중앙 계획으로 대신하지 않고, 시장에 한계를 둔다.

선택재의 상대적 포인트 가격은 위에서 정해 내려오지 않는다. 그것은 분산된 신호에서, 그것도 세 겹으로 생겨난다. 첫째 겹은 신호 그 자체다. 공급하는 쪽과 수요하는 쪽이 공급과 필요를 알리고, 상대 가격은 실제의 희소성과 실제의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 그렇게 순수한 계획이 잃어버리는 가격의 정보 기능이 살아남는다. 둘째 겹은 단단한 한계다. 모든 가격에는 생태적 비용이 의무적으로 들어가, 대륙을 건너는 비행은 기차 여행보다, 해로운 제품은 아껴 쓰는 대안보다 더 많은 포인트가 든다. 동시에 누구도 시장을 좁히거나 독점을 쌓을 수 없으며, 모든 제품은 성분과 에너지와 부담과 출처를 밝히는 열린 제품 정보지를 지닌다. 셋째 겹은 되먹임이다. 체계 전체가 투명하고 검증할 수 있다. 신호가 부당하거나 오래 갈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때는 데이터와 저울질을 잇는 교정 고리가 작동한다. 한쪽에는 희소성과 생태적 부담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다른 쪽에는 윤리 평의회의 심사가 있다. 이때 교정되는 것은 한계이지, 포고령으로 정하는 개별 가격이 아니다.

이 해법은 완벽한 계산이 아니라 근사치이며, 스스로 그렇다고 밝힌다. 배분이 어느 정도 흐릿해지는 것을 감수한다. 그것이 두 막다른 길, 곧 불가능한 전지의 계획과 부당해지는 풀려난 시장을 둘 다 피하는 대가이기 때문이다. 가치 포인트의 생김새는 가격이 흐릿하게 남는 곳에서조차 그것이 축적과 권력의 지렛대가 될 수 없게 한다. 포인트는 쌓아 둘 수 없고, 투기할 수 없으며, 실제의 기여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권력이 되지 않는 저축

가치 포인트를 쌓아 둘 수 없다는 것은 대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과두 지배를 겨냥한 것이다. 남을 지배하는 권력으로 옮겨 가는 축적과, 자기 계획을 위한 적당한 저축 사이에는 질서가 존중하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가치 포인트는 집, 여행, 작업장, 새 출발의 한 해 같은 개인적 목적을 위해 알맞은 기간 동안 쓸 수 있게 남는다. 그 한도와 소멸은 모은 것이 다른 이들의 삶을 좌우하는 지렛대가 될 문턱을 넘어서야 비로소 작동한다. 삶의 끝에도 같은 문턱이 적용된다. 한 사람이 남긴 가치 포인트는 그 문턱까지는 가족에게 가고, 그것을 넘는 부분은 공동체 몫으로 간다. 그렇게 이 수단은 개인에게서 계획할 능력을 빼앗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쳐 왕조가 생겨나지 않게 하면서 권력화를 막는다.

공동체 몫

돈 없는 질서는 학교와 병원과 정수장을 무엇으로 꾸려 가는가. 다른 모든 것을 나르는 바로 그 강으로 꾸려 간다. 가치 포인트가 적립될 때마다 그 일부가 각 층위의 공동체 금고로 넘어간다. 모든 기여에 대한 고정된 기본 몫과, 일정한 문턱 위에서 커지는 몫이다. 많이 받는 사람은 비율로 더 많이 낸다. 이것은 벌이 아니다. 모든 소득이 공동체, 곧 그 기반 시설과 교육과 건강과 평화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이 공동체 몫으로 기본 공급의 사업체가 운영되고, 기초 연금이 채워지고, 기금이 쌓이고, 관직이 유지된다. 그것은 세금을 대신하며, 두 가지 점에서 세금과 다르다. 원천에서 생겨나므로 누구도 신고하거나 피해 가거나 거둬들일 필요가 없어 단순하다. 그리고 심사 기구가 각 몫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공개하므로 눈에 보인다. 기여하는 사람은 그것이 무엇이 되는지 본다.

포인트는 어디서 오며 얼마나 있는가

그러면 자기만의 가치 수단을 가진 모든 질서가 답해야 하는 물음이 남는다. 누가 포인트를 만들며, 그것이 얼마나 있을지는 누가 정하는가. SOLIS에서 개인 계좌에 대한 적립에는 두 가지 출처가 있다. 하나는 사업체가 자기 선택재로 벌어들인 것에서 지급하는 경우다. 그러면 포인트는 주인만 바뀌고 새로 생겨나는 것은 없다. 다른 하나는 공동체 금고가 지급하는 경우다. 기본 공급 분야의 노동, 돌봄과 양육과 자원봉사, 추첨으로 뽑힌 이들의 복무, 기금의 사업에 대해서다. 오직 여기서만 새 포인트가 생겨나며, 그것도 등록된 기여에 대해서만 생겨날 뿐, 결코 아무것도 없는 데서, 결코 신용으로, 결코 이자와 함께 생겨나지 않는다. 포인트를 만드는 공동체 은행은 그 자체로 고리에 매여 있다. 일부는 추첨으로 채워지고, 구성원이 바뀌며, 심사 기구가 들여다본다. 어떤 기관도 스스로를 위해 포인트를 만들 수 없다.

유통되는 포인트의 양은 생산할 수 있는 선택재에 맞아야 한다. 너무 많으면 희소한 것만이 아니라 모든 가격이 한꺼번에 오른다. 너무 적으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데도 재화가 쌓여 남는다. 둘 다 심사 기구가 꾸준히 공개하는 하나의 공개 수치, 곧 선택재의 일반 물가 수준에서 읽을 수 있다. 양은 모두 공개된 세 가지 조절 장치로 다스린다. 한 시간의 기여가 가져다주는 기본 가치, 공동체 몫의 크기, 그리고 그 위에서 포인트가 소멸하는 문턱이다. 이를 정하는 것은 현자 평의회의 조언과 윤리 평의회의 심사를 거친 나라의 의회이며, 의회는 누구도 하룻밤 새 가난해지지 않도록 이를 천천히, 정해진 폭 안에서만 바꿀 수 있다. 문턱을 넘어 소멸하는 것과, 생태 가산금이 해로운 재화에 덧붙이는 것은 누가 개입할 필요 없이 저절로 과열을 누그러뜨린다. 그러니 포인트의 양은 비밀스러운 학문이 아니다. 그 변화에 근거를 대야 하는 공개된 숫자다.

바깥과의 접점

SOLIS는 고립되어 살지 않으며, 그래서 기존 통화의 세계로 넘어가는 정해진 통로가 필요하다. 경계 거래소에서는 가치 포인트와 외국 통화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축적도 투기도 없다는 가치 포인트의 내적 성질이 밖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이 경계는 차익 거래를 위한 열린 문이 아니라 통제된 막이다. 개인의 환전은 제한된다. 여행이나 수입 같은 정당한 대외적 필요는 채워 주지만, 포인트를 남의 재산으로 빨아내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가치 포인트를 해외 자본으로 바꾸고 그것으로 권력을 다시 들여올 대규모 유출은 눈에 보이고 상한이 정해져 있다. 반대 방향에도 같은 것이 적용된다. 다른 질서에서 옮겨 오는 사람은 자기 권리는 가져오지만 자기 권력은 가져오지 못한다. 외부 재산은 다른 누구에게나 그렇듯 같은 정도로만 가치 포인트로 바꿀 수 있고, 나머지는 원래 그대로, 곧 바깥에 남는다. 완충 기금은 환율을 안정된 폭 안에 유지해 외부 충격과 투기로부터 지키며, 생존이 걸린 공급망은 안에서 또는 여러 협력자를 통해 확보되어, 누구도 질서를 밖에서 굶길 수 없게 한다. 기술을 수출하는 사업체는 이 규칙의 틀 안에서 경계 거래소에서 바꿀 수 있는 가치 포인트를 받는다. 경계의 의미는 바로 안의 질서가 외국 통화를 거치는 우회로부터 보호받게 하는 데 있다. 막은 실제의 필요를 위한 가치는 통과시키고, 누군가 축적 금지 규칙을 빠져나갈 수 있는 틈은 막는다.

투명성과 안전

모든 이체는 이윤이 아니라 안전한 처리와 투명성과 남용에 대한 통제를 위해 일하는 공동체 은행을 거친다. 데이터는 위조할 수 없는 기반 위에 놓인다. 계좌는 밖에서 보면 가명이며, 그것을 특정 개인과 잇는 일은 판사의 명령이 있을 때만 가능하고, 사회가 보는 것은 개인의 삶이 아니라 합산된 지표다. 큰 배분에는 두 사람 확인 원칙이 적용되고, 담합과 허위 실적의 패턴은 찾아내 공개되며, 남용을 드러낸 사람은 보호받는다. 이런 방식으로 경제 질서는 돈에 대한 의존을 풀어내면서 정해진 시장의 이점은 지킨다. 누구도 기본적 필요를 채우지 못할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누구도 공기나 물이나 먹을거리를 독점할 수 없다. 어떤 발명도 더는 자본이 없어 실패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한 권리, 그리고 만들어 가기 위한 가치 포인트. 이 질서의 균형과 신뢰와 안정은 거기에 있다.

사업체, 자본, 혁신

자본 권력 없는 사업체

SOLIS에도 기업은 계속 존재한다. 기업은 역동성과 솜씨와 전문화를 이끄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것을 사업체라고 부른다.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꾸려 가기 때문이다. 사업체는 무언가를 함께 만들거나 제공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다. 사업체는 가치 포인트로 된 사업체 계좌를 두고, 그것을 통해 내준 선택재의 대가를 받고, 납품받는 데 필요한 것을 지출한다. 남은 것으로 구성원들의 기여에 보상한다. 그러고도 남는 것은 교체와 모험을 위한 적립금으로 두되, 그 필요에 맞춰 정한 한도까지만 둘 수 있다. 그 한도마저 넘는 것은 구성원들과 공동체 몫으로 흘러간다. 그러니 사업체는 살림을 잘 꾸리고 자기 솜씨로 자랄 수는 있지만, 다른 사업체를 사들이는 재산이 될 수도, 규칙을 쓰는 권력이 될 수도 없다. 필요하지만 적립금으로 채울 수 없는 투자는 기금에서 얻는다. 자본 시장은 없다.

사업체 안의 사람들은 상품이 아니라 참여자다. 그들은 지도부와 자기 일의 규칙을 함께 정하며, 지도부는 다른 모든 관직처럼 임기가 있는 자리다. 사업체의 성공은 끝에 남는 것만으로가 아니라, 그 안정성과 공동체에 대한 기여와 생태적 수지와 책임으로도 똑같이 잰다. 공개되고 투명한 평가 체계가 이 차원들을 보이게 한다.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보상하고, 아껴 쓰는 재료를 쓰며, 지역 공동체를 튼튼하게 하는 사업체는 비용만 줄이는 사업체보다 더 높이 평가받고, 기금에서 필요한 것을 더 쉽게 얻는다. 목표는 숫자를 옮기는 대신 진짜 가치를 만드는 경제다.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것이 공급하는 공동체를 위해, 그것이 이용하는 자연을 위해, 그것이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를 위해서다. 성장 그 자체를 극대화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올바른 것들, 곧 건강과 교육과 창의성과 지속 가능성과 정의가 자라게 하는 것이 문제다.

그물처럼 얽힌 자본 배분

여기에 어떤 경제 질서도 지나쳐서는 안 되는 권력의 물음이 숨어 있다. 가치 포인트는 순수한 순환이다. 흐르지만 쌓이지 않는다. 그로써 사적 초권력의 원천인 축적은 막혔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리를 옮겼다. 큰 사업은 큰 수단을 요구하며, 어떤 사업이 그것을 얻을지의 결정은 그 무엇보다 파장이 큰 경제적 결정이다. 그 결정은 이제 공동체 몫과 성공한 사업에서 돌아오는 것으로 채워지는 기금에 있다. 여기서 새로운 꼭대기가 생겨나지 않도록, 자본의 배분은 한 손에 맡겨지지 않고 그물처럼 얽힌다. 지역 기금, 분야별 기금, 시민이 이끄는 기금 등 여러 기금이 나란히 있고, 저마다 권력의 질서에 따라 지어져 일부 추첨으로 채워지고, 구성원이 바뀌며, 책임을 진다. 결정적인 것은 길의 중복이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사람은 서로 독립된 여러 기금에 문을 두드릴 수 있어서, 하나의 거절은 결코 체계 전체의 거절이 아니다. 문 하나의 거절일 뿐이다. 수단의 고정된 몫은 지배적 합의에 도전하는 이단을 위해 남겨 둔다. 그렇게 미래를 짓는 힘은 흩어진 채로 남고, 왕좌가 되지 않는다.

자본의 장벽 없는 혁신

연구와 개발이 자본 때문에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 기금은 기반 시설, 재료, 실험실 시간, 팀을 제공한다. 개인의 수고는 가치 포인트로 보상받고, 아이디어와 발명은 알맞은 기간이 지나면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며, 발명가는 인정과 함께 입증된 쓸모에서 나오는 가치 포인트 수익을 얻는다. 새로운 재활용 공법을 개발하는 과학자는 기금에서 자원을 얻고, 그의 팀은 지원을 받으며, 그 자신은 기여를 인정받는다. 그러면서도 발명은 모두의 접근을 막는 특허 뒤에 갇히지 않는다. 사업은 열린 단계 목표를 거치며, 거기서 스스로를 증명하거나 끝난다. 실패하는 것은 늦고 비싸게가 아니라 일찍, 배울 것을 남기며 실패한다.

노동과 기여

오늘날 대부분의 체계에서 노동은 두려움과 단단히 묶여 있다. 충분히 벌지 못할까, 필요 없어질까, 뒤처질까, 병들고 지쳐서 쓸모없어질까 하는 두려움이다. 우리는 노동이 무엇보다 생존의 수단인 사회를 지었다. 그 결과는 좋아하지 않는 일에 매여 있는 사람들, 날마다의 고생 아래 숨이 막히는 창의성, 그리고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묻혀 버리는 발명이다. SOLIS는 노동을 다르게 이해한다. 생존의 강요가 아니라 창의성과 기여와 의미의 표현으로 본다.

SOLIS에서는 생명의 토대가 보장되어 있으므로 누구도 살아남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아무도 일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사람들은 거기서 의미를 보고, 무언가 보태고 자신을 펼치고 싶어서, 그리고 받침을 넘어서는 모든 것이 기여에서 생겨나기에 참여한다. 젊은 어머니가 시간제로 가르치는 것은 지식을 나누는 일이 기쁘기 때문이지, 그러지 않으면 보장을 잃을까 두려워서가 아니다. 나이 든 기술자가 에너지 설비에서 일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이지, 집세 걱정 때문이 아니다. 아무것도 보태지 않는 사람도 기본 공급을 잃지 않는다. 기본 공급은 성과가 아니라 존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받침 위가 아니라 받침에서 산다. 그리고 기여를 보이게 만드는 공동체는 기여를 기대하기 위해 강제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궁핍 없는 모든 질서가 답해야 할 물음이 남는다.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은 누가 하는가. 먼저 기계다. 반복 작업과 위험하고 힘들고 단조로운 일은 자동화되어, 사람들은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일, 곧 창의성과 공감과 판단, 복잡한 문제 해결,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그래도 사람이 해야 하는 곳에서는 가치 포인트가 말한다. 인력이 모자라는 곳, 밤 시간, 추위, 더러움이나 위험 속에서 하는 일은 시간당 더 많은 포인트를 가져다준다. 공동체의 필요가 기여를 매기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가장 가난한 이들이 해야 하기에 가장 낮은 임금으로 처리되는 일이, SOLIS에서는 모두가 필요로 하기에 높이 보상받는다. 자동화가 사람을 쓸모없게 만들지 않도록, 기금은 계속 교육과 재교육과 재능의 육성을 떠받치며, 혁신은 큰 사업체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다. 플라스틱 없는 포장재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은 부유한 부모나 투자자에 기대지 않고도 혁신 센터를 쓸 수 있다.

기계와 인공지능이 필요한 노동을 점점 더 많이 떠맡는 경제에서, 오래된 물음이 새로 떠오른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일하며, 성공한 삶은 무엇으로 재는가. SOLIS는 기여를 강제에서 떼어 낸다. 자동화가 덜어 준 수고를 그것은 시간으로 돌려준다. 돌봄과 교육과 창작과 공동체를 위한 시간이다. 그리고 성공의 잣대가 옮겨 간다. 성공한 사람은 가장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오래 남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다. 노동의 존엄은 그 수익이 아니라 그 의미에 달려 있다.

분배의 정의

거의 모든 정치적 논쟁이 정의를 말하지만, 저마다 다른 것을 떠올린다. 어떤 이는 절대적 평등을, 어떤 이는 절대적 자유를, 또 어떤 이는 공정한 균형을 떠올린다. SOLIS에서 분배의 정의는 모두가 정확히 같은 것을 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세 가지를 뜻한다.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안전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충분히 가진다는 것, 남의 희생으로 살지 않는 한 특별히 많이 보태는 사람은 더 누려도 된다는 것, 그리고 사회를 갈라놓는 극단적 불평등이 아예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길은 이중의 통찰에서 나온다. 급진적 평등은 흔히 성과와 발명을 질식시킨다. 급진적 불평등은 사회를 중독시키고, 신뢰를 무너뜨리며, 폭력을 키운다.

토대는 누구도 맨몸의 생존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먹을거리, 깨끗한 물, 의료, 안전한 주거, 교육, 참여에 대한 접근은 시혜가 아니라 기본권으로 보장된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는 아이들을 먹이고 돌볼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 든 사람은 허공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다른 모든 자유의 조건이다.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창조하고,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토대 위에서 SOLIS는 사람들이 재능과 의욕과 능력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많이 보태고, 책임을 떠맡고, 발명을 앞으로 밀고 나가는 사람은 더 누려도 된다. 더 큰 집, 더 먼 여행, 자기 계획을 위한 더 많은 수단, 더 많은 인정이다. 결정적인 것은 오직 이것이 착취에 기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만들었기에 넉넉할 수는 있어도, 남을 억누르거나 속였기에 넉넉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보상받는 것은 의학적 발명을 한 과학자, 공정한 일자리와 오래 가는 제품을 만드는 사업체,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예술가다. 보상받지 못하는 것은 가치를 만들지 않고 돈으로 돈을 버는 투기꾼, 자기 손해를 모두에게 떠넘기는 사업체, 오직 권력과 담장으로 스스로를 규정하는 엘리트다. SOLIS에서 이 구분은 도덕적 호소가 아니라 가치 수단 자체에 짜여 들어가 있다. 이자도 투기도 없는 곳에서는 돈으로 돈을 만들 수 없다.

극단이 아예 생겨나지 않도록 질서는 나중의 재분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균형 장치가 원천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몫은 더 많이 받는 사람이 비율로 더 많이 내게 한다. 축적의 문턱은 모은 것이 권력이 되는 것을 막는다. 상속 규칙은 불평등이 세대를 넘어 대물림되는 것을 막는다. 거둬들인 수단은 불투명한 금고로 스며들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눈에 보이고 검증할 수 있게 교육과 건강과 발명과 공동체에 투자된다. 혁신 보너스는 오래 쓸모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사람에게 인정뿐 아니라 그것을 실현할 수단도 준다. 그렇게 질서는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살기 위해 필요한 안전과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역동성을 잇는다. 번영을 악마처럼 몰아세우자는 것이 아니다. 번영을 책임과 잇고, 극심한 가난을 막자는 것이다. 극심한 가난은 당사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체계를 공정하다고 겪는 곳에서 신뢰가 생기며, 신뢰는 그것 없이는 경제와 정치와 공동체가 부서져 버리는 접착제다.

노후 보장

노년을 대하는 방식에서 사회가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내버리는지가 드러난다. 많은 기존 체계에서 노후 보장은 두려움으로 물들어 있다. 늙어서 충분히 갖지 못할까, 평생 일하고도 가난으로 끝날까, 공동체에 짐이 될까 하는 두려움이다. 고전적인 연금 체계는 인구 구조의 변화, 불안정한 재원, 공정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삶의 업적 때문에 압박을 받는다. SOLIS는 이와 달리 노년의 존엄을 시혜가 아니라 권리로 보장한다. 누구도 정해진 존엄의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기여한 사람은 따라가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더 받으며, 체계는 인구 구조의 변화 속에서도 안정을 유지한다.

이 보장은 세 기둥 위에 서 있다. 첫째는 기초 연금이다. 주거와 에너지와 건강과 먹을거리에 대한 권리는 다른 모든 삶의 시기와 마찬가지로 노년에도 유효하며, 경력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한다. 둘째는 적립 포인트다. 그것은 두 번째 돈이 아니라 삶의 업적의 기억이다. 노동과 돌봄과 양육과 자원봉사의 모든 해가 시간과 자격과 필요에 따라 적립 포인트로 기록되고, 노년에는 그 합계로 젊은 세대의 공동체 몫이 떠받치는 가치 포인트의 정기 지급액이 정해진다. 셋째는 생산 기금이다. 사업체와 기반 시설과 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는, 널리 분산된 공동 기금이며, 그 수익은 이자가 아니라 그것들의 실제 이용에서 나와 가치 포인트로 노년층에게 흘러간다. 이렇게 보장은 결코 하나의 원천에만 기대지 않기에, 한 원천이 약해져도 견딘다.

결정적인 것은 삶의 업적이 어떤 형태로든 인정된다는 점이다. 가족을 돌본 일과 아이를 기른 일은 이력의 공백이 아니라 값진 기여로 온전히 계산된다. 양육에 여러 해를 쏟은 어머니도 돈을 벌며 일한 사람과 똑같이 포인트를 쌓는다. 자격과 인력 부족을 반영하는 계수는 특히 필요한 일을 인정하고, 해마다의 상한은 자기 착취를 막는다. 지속 가능성 계수는 해당 연령층 전체를 놀라게 하는 대신 인구 구조의 흔들림을 부드럽게 고르며, 생산 기금은 널리 분산되고 경기와 반대로 움직이도록 짜여 있다.

게다가 이 질서는 유연하고 인간적이다. 예컨대 예순두 살에서 일흔 살 사이로 은퇴 시점을 점진적으로 고를 수 있게 하고, 공정 계수와 함께 저마다의 길을 허용한다. 더 오래 기여하고 싶은 사람은 그 점을 인정받고, 더 일찍 떠나야 하는 사람도 바닥없는 곳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일할 능력이 줄어들 때는 가상의 적립이 보장해 주고, 유족은 기금 지분의 이전으로 보호받는다. 기존 체계에서 넘어오는 과정도 공정하게 짜여 있다. 이미 쌓은 연금 수급권은 적립 포인트로 환산되고, 두 체계가 나란히 돌아가는 긴 기간이 부드러운 전환을 보장하며, 나이 든 세대는 보장된 하한을 받는다. 그렇게 SOLIS는 노년에게서 두려움을 거둔다. 평생 일하고도 맞는 노년의 가난도, 돌봄과 양육에 대한 불이익도, 인구 구조의 불균형으로 인한 붕괴도 없다.

순환 경제와 에너지

기존의 경제는 파괴적인 리듬을 따른다. 가져오고, 쓰고, 버린다. 원료를 캐내 제품으로 가공하고, 소비하고, 끝에는 쓰레기로 내다 버린다. 이 선형 체계는 메마른 흙과 더러워진 바다와 독성 매립지와 무너진 생태계를 남겼고, 기후의 변화를 앞당겼다. SOLIS는 이 논리와 결별한다. 그 경제가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규칙은 여기서 다룬다. 그 규칙이 섬기는 지구의 한계와 생명의 터전의 치유는 다음 장에서 펼친다.

순환 경제에서 자원은 소비되지 않는다. 그것은 순환한다. 제품은 오래 가고, 고칠 수 있고, 모듈로 되어 있으며, 다시 쓸 수 있고, 계획된 노후화는 금지된다. 기기에는 표준화된 모듈이 있어서, 배터리가 약해지면 기기 전체가 아니라 배터리만 바꾸며, 수명이 다하면 부품은 순환으로 돌아간다. 남은 재료는 다른 공정의 투입 재료가 되고, 사업체들은 한 곳의 찌꺼기가 다른 곳의 원료가 되도록 이어져 있다. 이 규칙들은 가격 옆에 있지 않고 가격 안에 있다. 생태적 비용이 모든 포인트 가격에 들어가고 모든 제품이 정보지를 지니기에, 아껴 쓰는 것이 해로운 것보다 싸며, 순환은 경제 활동의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이다. 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지구를 먹어 치우지 않는 원천에서 온다. 분산되고 회복력 있는 그 질서는 지구를 다루는 장에서 설명한다. 그렇게 SOLIS는 경제가 자연이 잃는 만큼 얻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생각과 결별한다.

세계적 경제 협력

우리는 경제로 연결된 세계에 살고 있다. 어떤 나라도 어떤 지역도 더는 홀로 서 있지 않다. 원료와 재화와 데이터와 아이디어가 국경을 넘어 흐르며, 그것은 축복일 수도 저주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저주가 더 크다. 이윤을 극대화하지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자유무역, 착취와 환경 파괴에 기댄 공급망, 경제를 압박 수단으로 남용하는 지정학적 권력 게임이다. SOLIS도 경제를 세계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약탈이 아니라, 가장 강한 이들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로운 협력의 그물로 생각한다.

교역 관계는 공정과 지속 가능성과 존중에 기댄다. 협정은 거인들 사이의 권력 게임이 아니라 분명한 윤리적 원칙 위의 합의다. 공정한 보상, 생태적 책임, 문화적 고유성의 존중, 그리고 단기적 전유 대신 장기적 동반 관계다. 그래서 부유한 지역의 사업체가 지역 공동체에 보상하지 않고 생태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서 가난한 지역에서 싼 원료를 그냥 빼 갈 수는 없다. 계약은 현지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어떤 기준이 적용되는지, 양쪽이 어떻게 이득을 얻는지 밝혀야 한다. 약한 지역은 의존에 묶이지 않고 강해진다. 의존을 굳히는 원조 대신 기술과 지식의 이전, 현지의 회복력을 키우는 기반 시설에 대한 공정한 재원 조달, 현지의 목소리가 함께 결정하는 대등한 동반 관계가 들어선다. 그렇게 한 지역은 세계적 그물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신을 영원한 빚더미에 빠뜨리는 굴레 같은 계약 없이 자기만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를 키운다.

이것이 이루어지도록 SOLIS는 구체적인 장치에 기댄다. 열린 교역 플랫폼은 계약과 결과를 열람할 수 있게 하고 이해충돌을 드러낸다. 경제 문제를 다루는 윤리 평의회는 큰 사업과 협정에 조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심사한다. 모두가 자기 경제력에 따라 출연하는 공동 혁신 기금은 그 결과를 모두와 나눈다. 여러 질서로 이루어진 세계가 그 위에 지배자를 세우지 않고 어떻게 하나로 묶이는지는 세계 질서를 다루는 장에서 펼친다. 여기서는 원칙으로 충분하다. 협력이 경쟁보다 강하고, 규칙이 약한 이들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되며, 발명이 공동의 보물로 여겨지는, 그물로 이어진 세계 경제다. 세계는 옛 틀을 그대로 이어 가기에는 너무 촘촘히 얽혀 있고 너무 상처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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